시민마당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작은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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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학 (송내동)
주말, 아내와 함께 시장에 다녀오던 길이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오르자 옆에서 누군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이어 “저 000호에 사는 동규(가명)예요.”라며 또박또박 자신을 소개했다.
아, 그러고 보니 평소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때마다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던 그 아이였다.
반가운 마음에 “그래, 동규구나. 참 똑똑해 보이고 얼굴도 잘생겼네.”라고 답했다.
칭찬이 기분좋았는지 아이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고층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는 우리 일상에서 잠시 스쳐 지나가는 작은 공간이다. 대부분은 그저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수단으로만 여기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따뜻한 인사 한마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동규를 보며 ‘가정교육을 참 잘 받은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파트 주민들은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마주친다. 익숙한 얼굴끼리는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짧은 안부를 묻기도 한다. 하지만 같은 주민임에도 무표정하게 타고 내리거나 애써 시선을 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심지어 경계하는 눈빛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출입구에서 뒤따라오는 사람이 있는데도 기다리지 않고 닫힘 버튼을 누르거나, 사람이 내리기도 전에 습관적으로 문을 닫으려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낯선 남녀가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면 더욱 어색해진다. 여성은 문이 열리면 곧바로 내릴 수 있도록 출입문 쪽을 바라보고, 남성은 천장이나 손잡이, 구석을 바라보며 시선을 둘 곳을 찾곤 한다.
그런데 동규처럼 환한 미소로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하는 아이를 만나면 분위기는 단번에 달라진다. 그 짧은 인사 한마디가 출근길을 상쾌하게 만들고, 퇴근길의 피로마저 덜어준다.
굳이 같은 아파트 주민이 아니어도 좋다. 우리 아파트를 찾은 사람이라면 모두 반갑게 맞이할 손님이다. 가벼운 목례와 함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건네보자.
그 한마디가 우리 이웃을 더 가깝게 만들고, 우리 마을을 더 따뜻하게 만들며, 나아가 우리 동두천을 웃음과 정이 넘치는 도시로 바꾸는 작은 시작이 될 것이다.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