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마당 층간소음이 멜로디가 된 이유

본문

심희수 (생연동)


그동안 바쁘게 지내느라 잊고 살았는데, 최근 들어 위층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부쩍

심해졌다. 며칠을 참다가 결국 위층에 올라가 조용히 해 달라고 부탁했다.

얼마 후 우연히 위층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아내와 함께 집에 와서 커피 한잔하자고

했다. 순간 지난번 일로 감정이 상해 따지려는 것은 아닐까 싶어 긴장했다.

하지만 막상 마주 앉자 아주머니는 먼저 “저희 아이들이 뛰어다녀 많이 시끄럽죠? 매일

주의를 주는데도 잘 고쳐지지 않네요. 정말 죄송해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우리가 너무 예민하게 굴었던 것은 아닌가 싶어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날 이후 두 집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아내와 위층 아주머니는 언니와 동생처럼

지냈고, 먹을 것이 생기면 서로 나누었다. 남편들끼리는 함께 낚시도 다니고

조기축구도 하며 친분을 쌓았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는 여전했다. 때로는 진동 때문에 우리 집 천장 전등이

흔들릴 정도였지만 신기하게도 예전처럼 짜증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위층 아이들이

오늘도 신나게 노나 보다.”라며 웃어넘기게 됐다.

돌이켜 보면 달라진 것은 소리가 아니라 마음이었다. 서로 얼굴을 알고 이야기를

나누며 정을 쌓으니 같은 소리도 다르게 들렸다. 물론 모든 층간 소음이 대화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조금씩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은 갈등을 줄이는 데

큰 힘이 된다. 동두천시민 모두가 이웃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따뜻하게 보듬으며

살아가길 바란다.


b1ba892e53ea14ca1e08ec644a0ea9b9_1785803488_4243.png